여의도순복음교회 갈등 재현되나..조용기 목사, 가족 사표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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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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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그 가족의 교회 관련 직책 사임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이사장인 조용기 목사는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이 사랑과행복나눔에 제출한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 목사 가족의 교회 관련 직책을 제한한 당회의 결정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사랑과행복나눔의 김규원 기획경영실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조 목사님이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 “재단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사표 수리 문제는) 교회 당회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재단에서 이사회를 소집해 사표 수리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목사의 한 측근은 “조 목사님의 반려 의사와 상관없이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낸 상태고, 이사회에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혜 총장은 앞서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와 사단법인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이사, 사랑과행복나눔 회장 겸 이사직 사직서를 냈으며, 조희준 전 회장도 사랑과행복나눔 대표 사무국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부회장인 이종태 장로는 “사표를 반려하셨다면 (당회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것”이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 교회로는 신자 숫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관련 주요 직책을 맡은 것과 관련해 ‘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이에 교회는 지난달 17일 당회를 열어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몇몇 제자교회들은 반대로 조 목사가 일선에서 물러난 것에 반발, 순복음선교회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본성전과 20개 제자교회가 출연한 기금을 관리하는 교회 내 핵심 기구다.

이종태 장로는 “(제자교회들이 순복음선교회를 탈퇴하려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 “(순복음선교회를) 나가고 안나가고 하는 문제는 27일 열리는 (순복음선교회) 임시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복음선교회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자교회 운영에 관한 정관을 개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목사의 순복음교회 이사장직 사표는 오는 31일자로 수리된다.
조 목사는 지난달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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