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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디스카운트 심화… 중국株 8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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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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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86% 이상이 올해 들어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을 불신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애초 외국 상장사라는 이유만으로 덮어놓고 투자했다가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에 속한 15개 중국 상장사 가운데 86.67%에 해당하는 13개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작년 말 종가보다 평균 23.44% 하락했다.

주가가 같은 기간 오른 중국 상장사는 코웰이홀딩스(25.75%)·글로벌에스엠(0.26%) 2개사뿐이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성융광전투자 주가는 연초부터 전일까지 8540원에서 5100원으로 40.28% 내렸다. 이스트아시아스포츠는 4370원에서 3015원으로 31.01% 하락했다.

이어 차이나하오란(-28.96%)·차이나킹(-27.64%)·차이나그레이트(-24.77%)·3노드디지탈(-23.91%)·중국엔진집단(-21.00%)·중국고섬(상장일 1월 25일 종가 대비 -20.67%)·웨이포트(-20.91%)·중국식품포장(-15.40%)·화풍집단KDR(-6.29%)·연합과기(-4.15%)·중국원양자원(-3.9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외국 상장사에 대한 불신이 해외 증시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고섬처럼 재무악화로 거래정지되는 사례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에서 지나치게 부각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 교보증권 팀장도 "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 상장사를 한 덩어리로 보고 있다"며 "중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국내에서 아직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는 탓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신뢰 회복이 주가 반등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장사를 보면 기업설명회(IR)에서 내놓은 실적이 실제치를 밑도는 경우도 많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 실적뿐 아니라 추정치도 보는 만큼 신뢰를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5개 중국 상장사 영업이익은 2010 회계연도에 평균 22% 이상 늘었다"며 "그러나 신뢰를 잃으면서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묻지마' 식 국내 개인 투자자 성향도 문제로 꼽혔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첫 상장하면서 덮어놓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런 과정에서 생겼던 거품이 꺼지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중국 경제성장 속도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성훈 팀장은 "중국 내수소비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시간이 지나면 풀릴 문제"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15개 중국 상장사 가운데 선두 기업이 시장과 소통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그래야 나머지 기업도 이를 따르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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