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현재는 진지하고 생산적인 협상이 되고 현실적이고 긍정적 여건을 만들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9.19 공동성명에 따라 비핵화와 국제법 준수, 도발행위 금지를 위해 행동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북미 정상회담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고 말했다.
그는 이어“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약속한다면 북·미, 북·일관계 정상화를 포함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북한 지도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이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원이자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국제사회 규범에 반하는 북한의 또다른 도발에는 반드시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지난해 천안함ㆍ연평도 사태를 감안했을 때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어떻게 개선시킬 지는 남북한 각각이 고심해봐야 할 것이며 중국 역시 이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은 식량지원을 결정함에 있어 해당 국가의 수요와 여타 국가와의 형평성, 식량배분의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는다”며“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를 중심으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합의시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데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평양에서 오는 답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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