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인도·터키 등 현대·기아차의 해외 사업장들은 사실상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톱5’로 부상했다. 국내에서 연례적으로 되풀이하는 강성 노조의 파업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경쟁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보기술(IT) 업체들과 벤처기업들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무노조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은 경쟁업체를 압도하며 결실을 맺고 있다. 한층 개선된 실적으로 인해 사원들의 임금 및 복지혜택도 함께 늘고 있다.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성공 DNA ‘상호신뢰’
노조가 없는 기업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이들 기업은 종업원 개개인에 대한 존중 철학과 지속적 인적자원 개발,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공유, 성과배분제도 운영 등 다양한 인사제도와 소통제도를 통해 노사문제나 갈등의 사전 예방과 개인의 고충처리, 회사와 개인의 성공을 동시에 추구하는 노력을 일관되게 기울여 왔다.
미국 비노조 기업들의 경우는 △최고경영자가 노사관리를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고 △현장-인사부서의 유기적 라인업을 구축 △정교한 연계활동을 통해 노사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또한 △고충처리 시스템을 통해 종업원의 불만과 고충을 신속히 파악, 해소하며 △동종업계 대비 처우수준의 우위 유지 등을 통해 노사간 신뢰와 공존공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 조직관리역량이 부족한 관리자는 아무리 성과가 우수하더라도 보직에서 제외할 정도로 조직관리를 중시한다. 특히 종업원과 회사의 소통채널을 다양하게 구축, 회사와 종업원간 직접적 의사소통과 고충처리를 중요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그룹·포스코 패밀리·CJ·신세계·한솔 등에서 이와 유사한 철학과 제도를 운영해 지금까지 비노조 경영을 성공적으로 유지해 왔다.
고려대 김동원 고려대 교수 “기존 무노조 기업의 경우 노조 설립의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한다”며 “삼성이나 포스코 등 직원 만족도가 이미 높은 기업들은 무노조이기 때문에 높은 경쟁력을 발휘해왔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의 성공적 적용사례
실제 세계 최대의 PC 메이커인 휴렛패커드(HP)는 ‘MBWA(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와 ‘오픈도어(Open Door)’ 정책을 통해 종업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MBWA는 관리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배회하면서 실무자들과 접촉하고 의사소통하는 관리방식을 말한다.
오픈도어는 사원들이 제안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고자 할때 항상 상사를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한 제도이다.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의견, 그리고 문제점과 우려되는 점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HP는 이런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최고 경영층까지 전달한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모든 관리자들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과 칸막이가 없는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미국 PC업체 델(Dell)은 본사에 커뮤니케이션 전담부서를 운영, 종업원 사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충처리 결과는 현장관리자 리더십 평사에 반영한다.
글로벌 항공특송회사 페덱스(FedEx)는 종업원 만족을 통해서만 고객만족과 이윤창출이 가능하다는 PSP(People-Service-Profit)라는 가치관에 기초한 ‘종업원제일주의’가 정착된 회사로 유명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광우 팀장은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전투적인 노사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요구와 고충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 이들 그로벌 기업들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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