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과연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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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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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가 5개월만에 다시 추진되고 있으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산은금융의 인수를 상정해 놓고 봤을 때 우선 ‘변양호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당국이 시행령을 바꾸고 1년반 정도 남은 현 정권 하에서 인수를 완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공자위의 계획안에서 산은금융의 인수안은 시간이 갈수록 추진동력을 잃고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다시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끼리 합병은 자칫 관련 기업과 금융권에 대해 정부의 입김이 강해져 시장경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유 대형은행은 정부의 금융시장에 대한 간섭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책은행 간의 결합은 민간은행의 결합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한국경제연구원의 김필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과 정부 내부의 반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현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인수자로는 산은금융이 가장 유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은금융 외에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들며 우리금융의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SK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현재까지 론스타와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파기될 경우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인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지난 13일 긴급 이사회 간담회 후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산은금융의 인수안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금융권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합병을 준비했던 하나금융을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7일 유효경쟁 가능한 인수희망 회사가 존재한다고 밝힌 점도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도 타 금융지주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자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제안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이 파기될 경우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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