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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 해외? 아니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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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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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연기되면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선 하나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론스타와 계약 연장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확정하는 방안이다. 두번째는 해외은행을 인수해 외형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해외 경쟁력으로 높이는 방안이다. 세번째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따라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일단 론스타와 계약연장 협상 등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무산될 경우에는 해외은행의 인수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지난 13일 긴급이사간담회를 가진 뒤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나서 미주 등 해외은행을 사들일 계획이었다”며 “외환은행 인수와 무관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인수가 최종 무산될 경우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8년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한국계 교포은행인 커먼웰스은행 지분 37.5%에 대한 인수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을 얻지 못해 무산됐지만 하나은행의 강력한 해외진출 의지를 보여준 단적인 예다.

당시에는 하나금융의 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비금융자본으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어 FRB의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의 해외네트워크 구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앞서 `PT뱅크 빈탕 마눙갈‘을 인수해 현지법인으로 두고 있는 하나금융은 현지의 10위권내 은행을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의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 모양새다.

비록 김 회장이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인수전의 유력후보로 떠오른 산은금융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질 경우 하나금융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이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을 준비해왔던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또한 KB금융, 신한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이 덩치를 단번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인수가 매력적인 제안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7일 “유효경쟁이 가능한 인수희망 회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 발언이 하나금융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7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우리금융 지분 매수 비용 마련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30여곳의 기관투자자 설득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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