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손더스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년간의 투자붐이 올해나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4%로 부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올해 신흥국의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화를 위한 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 규모는 내년에 세계 국내총샌산(GDP)의 24%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여년래 최대치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인 25%를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코는 2008년 1조6000억 달러였던 기본 인프라 건설 비용이 2030년 3조7000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멘스와 캐터필라 등 관련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는 오는 9월 말 끝나는 2011회계연도 순이익이 75억 유로(106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캐터필라는 주당 6 달러로 잡았던 올해 순익 전망치를 주당 6.25~6.75 달러로 높여 잡았다.
피터 로셰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에도)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며 "전 세계에서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인 만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 키팅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킹(PB)·자산운용 부문 리서치 헤드는 인프라 투자 열기는 투자자들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건축자재(CNBM)를 비롯한 관련주를 사들이라고 조언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내는 신흥시장 인프라지수는 지난해부터 지난달 말까지 36% 뛰었지만,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세계지수는 같은 기간 19%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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