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생긴 총포괄손실도 40% 이상 감소했다.
최대 투자 지표일 뿐 아니라 과세 기준인 손익을 정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결산보고서 작성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오전 8시경 앞서 3월에 제출했던 1분기 결산보고서를 정정하면서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재무상태표·포괄손익계산서·자본변동표·현금흐름표를 모두 바로잡았다.
거래소는 이날 정오 유가증권시장 465개 상장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현대엘리베이터 결산보고서 정정이 4시간 가량 앞서 이뤄지면서 거래소 실적 분석에도 반영됐다.
이 회사는 1분기 순손실을 바로잡으면서 798억원에서 728억원으로 8.74% 줄였다. 총포괄손실은 1356억원에서 797억원으로 41.19% 감소했다.
총포괄손실은 순손실에서 기타포괄손실을 가감해 구한다. 당기에 실현되지 않은 기타포괄손실은 미래 실현시 손실로 재분류하는 항목이다.
지분출자평가손실이나 파생상품거래손실도 바로잡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에 출자에 대한 평가손실을 1220억원에서 511억원으로 58.11% 줄였다.
반면 파생상품거래손실액은 8160만원에서 1억3006만원으로 59.39% 늘었다.
거래소 1분기 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순손실 929억원을 기록한 진흥기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 36억6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때 163억2400만원보다 77.54%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763억9800만원에서 1934억8300만원으로 9.69% 늘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올해 들어 17일까지 16만8000원에서 9만3400원으로 하락하면서 44.40%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IFRS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재 오류가 있었다"며 "1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산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최종 데이터 확인 결과 차이가 있어 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같은 날 거래소에서 상장사 실적을 분석해 발표한 것은 사전에 몰랐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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