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여파…日 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상보)

1분기 0.9% 위축…전망치 크게 밑돌아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지난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했다.

19일 NHK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율기준으로는 3.7% 위축됐다. 이로써 일본의 GDP는 지난해 4분기 0.3%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일본의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리먼쇼크 이후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겪은 2009년 이래 2년 만이다.

항목별로는 대지진 여파로 개인 소비는 0.3% 줄었다. 재고 부족과 쇼핑 및 여행, 외식 등이 감소한 결과다.

또한 많은 공장이 피해를 입어 자동차 등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업의 설비투자도 0.9% 줄었다. 설비투자가 감소하기는 6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면 수출은 0.7% 늘었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분기 GDP가 크게 감소한 것은 대부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이라며 "자동차의 주요 부품 공급망 파괴, 자숙 분위기 확산, 기업 설비투자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보정예산에 따른 부흥수요가 본격화하면 내년 1분기에는 성장률 1%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성장률은 2.3%로 3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