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만 디젤&터보, 친환경 선박 엔진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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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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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고압 천연가스를 이용한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지난 18일 세계적인 선박용 엔진메이커인 만 디젤&터보(MAN Diesel & Turbo)와 함께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 완료하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대대적인 시연회를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대우조선은 이 엔진에 고압의 천연가스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HP-FGS: High Pressure Fuel Gas Supply system)를 독자 개발해 발표했다. 만 디젤&터보는 차세대 가스분사식 엔진(ME-GI: MAN Electronic Gas-Injection Engine)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벙커C유가 아닌 LNG를 주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동급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2)는 23%, 질소화합물(NOx)은 80%, 황화합물(SOx)은 9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기존 벙커C유의 단위열량당 가격이 약 16달러인 것에 비해 LNG는 8달러 수준(유럽가격 기준)으로 2배 이상 저렴하다. 이처럼 LNG는 기존 연료유와 비교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LNG 엔진은 앞으로 선박 추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이미 기존에 개발된 여타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과도 큰 차이가 있다. 기존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은 중소형의 가스엔진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발생한 전기로 추진력을 얻는 간접 방식이다. 때문에 추진 효율이 낮고 엔진 출력도 적어 여러 대의 엔진과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 일반 대형 상선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ME-GI 엔진은 고출력 ∙ 고효율의 직접 추진 방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공급 장치는 유럽 주요 기자재 업체들의 기존 제품들과 비교할 때 약 5%의 동력만으로도 가스공급이 가능하다.

이번 시연회에서도 A.P Moller-Maersk, MSC, CMA-CGM 등 세계 굴지의 대형 선사들은 물론이고 엑슨모빌(Exxon-Mobil), 쉘(Shell), 쉐브론(Chevron) 등 유력 오일메이저와 ABS(미국 선급), BV(프랑스 선급), DNV(덴마크 선급) 등의 주요 선급들을 포함한 업계 핵심 관계자 등 수백 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장 이영만 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은 중국 등 신흥 조선국의 추격을 최첨단 신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로 극복한 하나의 모범 사례”라며 “관련 기자재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조선 기자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천연 가스 추진선의 본격적인 상용화에도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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