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음료, 검어야 잘 팔린다..'블랙 마케팅' 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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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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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식감이나 미각을 떨어뜨리는 색으로 기피됐던 '블랙'이 식음료 업계에서 맛과 건강, 고급스러움 3박자를 고루 갖춘 프리미엄 색으로 환골탈태했다.

1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 패키지를 사용한 업그레이드 스포츠 음료나 라면, 차 등이 줄줄이 선보이는가 하면 블랙푸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지자체도 등장하는 등 식음료 업계의 '블랙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 블랙'은 출시 한달만에 94억원의 매출을 기록, 대박을 터뜨렸다. 라면업계에서 '대박' 상품으로 통하는 제품의 한달 평균 매출은 대략 20억원 전후다. 때문에 신라면 블랙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셈이다. 이러한 실적 뒤에는 블랙 패키지를 앞세운 마케팅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검은색과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잘 믹싱했다는 평가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검은색 용기를 사용한 에너지 음료 '번 인텐스(Burn Intense)'를 출시했다. '번 인텐스'는 검은색 배경에 강렬한 불꽃 심볼을 패키지에 담아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전세계 84개국에서 판매되는 세계적인 에너지드링크이며,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의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 전문기업 티젠은 설탕과 크림은 물론 커피까지 첨가하지 않아 비만과 카페인·골다공증 염려를 덜며 마실 수 있는 허브카페 블랙믹스를 론칭하면서 검정색 패키지를 사용했다. 해태음료의 까만콩차 역시 검정색 라벨을 통해 구수하고 몸에 좋은 검은콩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파리바게뜨는 블랙푸드를 대표하는 검은콩이 함유된 알콩달콩번을 출시했다. 빵 속에 검은콩 알갱이와 곱게 갈린 검은 콩을 넣어 아이들도 검은콩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봉지 자장면의 인기도 식음료 업계 블랙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일품 짜장면은 하루 평균 3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50%의 매출 인상률에 웃고 있다. 농심 짜파게티, 오뚜기의 3분 사천짜장이나 3분 쇠고기 짜장 등도 20~30%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2007년 명품과자 줄리어스를 출시하면서 블랙 라벨 컨셉트를 도입했고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초콜릿 秀카카오를 내놓으면서 블랙 패키지를 사용했다. 델몬트는 2009년 일반 바나나 보다 재배 기간이 2배 이상 길고 당도 또한 30% 이상 높은 프리미엄 고산지 바나나 하이랜드 허니를 출시하면서 블랙 라벨을 붙였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식음료 업계의 블랙 마케팅이 시도돼 왔으나 올해는 패키지, 맛, 웰빙 등 다양한 화두와 함께 음료업계와 식품업계, 제과업계 등 다양한 먹거리 카테고리에서 블랙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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