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정수기 시장 중국서, 코리아 파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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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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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중국 시장 진출 임박, 업체간 경쟁 심화

(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LG전자의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이 임박함에 따라 중국 정수기 시장에서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한국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 인도와 더불어 세계 3대 정수기 시장으로 꼽힌다.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매년 정수기 보급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수기 소비는 매년 약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약 720만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06년 900만 대를 돌파한 후 2007년 1400만대, 2009년에는 1600만대를 돌파했다. 마진율 역시 40~60%에 달해 정수기 업체로서는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블루오션이다.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은 LG전자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정수기가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중국 시장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중동 등 범 아시아권에 정수기 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며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올해안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인도 델리에서 정수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LG전자의 중국 진출에 가장 긴장한 기업은 청호나이스다.

청호나이스는 이미 지난 2006년 중국 유명 가전유통업체인 메이디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매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순항중이었지만 LG전자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 점유율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청호는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메이디그룹과 손을 잡고 있고, LG전자는 이미 세계적인 가전 브랜드라는 강점이 있어, 두 업체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판매율 1위 웅진코웨이 역시 중국 현지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현지 유통업체와 제품의 가격 등 구체적인 사업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유통업체들이 아직까지도 정수기를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다”며 “웅진코웨이 제품의 높은 품질력을 유지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진출 경로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향후 중국 정수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건으로 ‘가격’을 꼽았다. 정수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높은 가격대가 여전히 시장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로컬 업체들이 생산 판매하는 정수기 가격이 2000~4000위안(한화 약 34만~70만원)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현지 유통망과 가격대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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