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플랜트기업들은 중동의 활발한 투자와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수주를 확대해 왔다.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 6%로 세계 6위 수준에 올랐다.
전망도 밝다. 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발전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남미 시장에서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플랜트산업은 조선과 비견되는 대표적 수주산업으로 성장했다. 관련 기자재 수출에서도 2009년 기준 106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 주력산업이 됐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천기술과 핵심기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외화가득률이 30% 수준(선진국은 40~45%)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플랜트산업의 외화가득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기자재 국산화와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이유이다.
실제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2009년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국산 기자재 조달률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50%, 중국 51%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선도가 가능한 핵심기자재 중심으로 기술개발, 외국기업과 기술제휴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0월 ‘플랜트기자재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시행 중이다.
정부의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2015년 플랜트 수주액 900억 달러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국산기자재 조달률 5% 포인트 향상과 약 100억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또 4만9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산업은 사업타당성 조산, 금융조달, 사업계획, 설계, 기자재 제작·조달, 설치·시공, 시운전, 유지·보수로 전개되는 유기체적인 산업이다. 때문에 기자재산업의 경쟁력은 플랜트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따라서 플랜트산업이 외화가득률 제고와 고용창출 확대 등 국민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자개 국산화와 국산 기자재 조달률 향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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