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美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부소장 "중이온가속기 건설 "기초·첨단과학 크게 향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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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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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미 페르미연구소 부소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와 중이온가속기는 한국의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김영기 美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부소장은 1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학벨트의 핵심은 기초과학연구원이며 기초과학연구원의 핵심 시설은 중이온가속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과학벨트 입지가 선정된 직후여서 김 소장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외 물리학자들의 협력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에 관심이 집중됐다.

페르미연구소는 입자가속기를 이용한 연구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명성이 높다.

입자가속기와 중이온가속기는 기본적인 작동 원리가 같아 기술적인 공유가 많기 때문이다.

김 부소장은 “중이온가속기가 설립되면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에서 장기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과학자들과 탄탄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이온가속기는 산업계 전반적으로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조속히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암세포 치료 연구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부소장은 전했다.

과학벨트 관련 국제자문위원회 일원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부소장은 “일본과 중국은 중이온가속기를 비롯해 가속기를 이미 10개 넘게 세웠거나 추진 중”이라며 “한국이 포항가속기 1개만 보유하고 있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이온가속기의 개념 설계가 미국의 실험장비를 거의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부소장은 “중이온가속기 같은 대형 가속기 건설은 어느 나라든 국제협력을 통해 이뤄진다”며 "표절대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인 협력도 다짐했다.

김 부소장은 “기초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 관계자들에게 미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운영시스템을 소개하고 양국 연구기관 및 연구자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왔다”며 “한국의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시카고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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