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김정은의 방문을 통해 기량과 자질을 평가하고, 북한의 체제 불안을 줄이기 위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방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서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고 식량이나 에너지 등의 지원을 얻어냄으로써 대내적인 입지도 강화하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김정은의 중국 쪽 상대는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고마키 데루오(小牧輝夫) 고쿠시칸(國士館)대 前교수는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의 초청으로 이뤄진 ‘친선방문’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서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마키 데루오 교수는 "김정은은 이번 방문을 통해 강력한 동맹국이자 후원국인 중국으로부터 김정일의 후계자로 확실하게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라며 "중국으로서는 김정은의 능력과 자질, 성향 등을 가늠해보고 싶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과 중국의 지도부간에 6자 회담과 같은 심각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도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 차기 지도자들이 북한의 젊은 지도자와 안면을 익힌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종원 릿쿄(立敎)대학 교수는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서 중국 방문을 통해 대외적인 활동을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지도부를 폭넓게 만나기 보다 차기 중국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는 시진핑과 김정은이 모두 후계자로 정치적 위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종원 교수는 또한 김정은이 시진핑을 만날 경우 한반도 문제나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전략적 협력문제가 논의될 수 있으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영화 간사이(關西)대학 교수도 김정은의 이번 방문에서 후진타오 등 중국의 원로 지도부보다는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북한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전제로 김정은에게 개혁, 개방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영화 교수는 분석했다. 재스민 혁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잘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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