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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인 IMF 총재 전통 지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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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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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총재자리 놓고 유럽-아시아 대결구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2007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총재로 활동해온 프랑스 출신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이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18일 총재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IMF가 새 '경제대통령' 선출을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IMF는 24명으로 구성된 집행이사회를 조만간 소집, 총재 선출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차기 IMF 총재로 거론되는 각국 유력 후보(출처:WSJ)

본격적으로 차기 후보에 대한 검토가 시작되자 이를 둘러싼 신흥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신경전이 더욱 팽팽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휘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만큼 각국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이 여성 후보로서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커말 더비스 전 터키 재무장관, 우리나라의 사공일 무역협회장, 아구스틴 카르스텐 멕시코 중앙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WSJ는 IMF의 '단일 최대 주주' 미국이 자국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유럽인이 IMF의 수장을 맡아왔던 설립 후 60여년간의 전통을 깨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미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능력위주 선출과정'에 대한 G20의 약속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말은 IMF가 맞이할 새 총재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전날 낸 성명을 통해 "차기 IMF 총재 선출시 개방적인 절차를 보기 원한다"고 밝혔다.

에드윈 트루만 전 미 재무부 차관보는 "미국이 차기 IMF 총재의 선출 절차를 진행하는데 있어 중립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WSJ는 이같은 트루만의 발언은 미국이 여타국의 광범위한 지지 없이 유럽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 여전히 미국이 유럽인을 IMF 수장으로서 추진할 가능성은 크다는 관측이다.

WSJ는 미국은 립스키 IMF 총재대행이 8월에 임기가 끝나기에 앞서 부총재 자리에서 자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인을 부총재 자리로 밀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세계은행의 총재직과 IMF 부총재 자리를, 유럽은 IMF 총재자리를 각각 맡아왔었다. 하지만 유럽이 여타 신흥국에 IMF총재 자리를 넘겨줄 경우 미국도 그간 IMF내 2위 자리를 누려왔던 특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게 된다. 따라서 자국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유럽에서 IMF 자리를 차지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IMF회원국 내에서 투표권 점유율을 35.6%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각국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영국의 입장에 대해선, IMF총재 후보들에 대한 통합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영국의 고위 공무원들은 과거에 라가르드 장관에 대해 존경을 드러낸 바 있다고 밝혔다.

IMF회원국 가운데 투표권 점유율은 유럽에 이어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이 20.93%를, 미국이 단일 국가로는 최대 수준인 16.8%를 갖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의 입김을 배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신흥국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새 총재 선출을 위한 막후 협의는 종전과 같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합의도출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콘 차티카바닛에 태국 재무장관은 "유럽인이 IMF를 이끌어야 하는 데에 대한 논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아시아도 1990년대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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