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을 주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완지루의 어머니로 그녀는 자신의 며느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녀는 케냐 경찰이 아들의 죽음을 자살에 의한 추락사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자 사고 3일 후인 18일 “며느리가 아들을 죽여놓고 뻔뻔하게 추락사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들의 집은 우리 집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데도 며느리는 내게 아들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며 “며느리가 평소에 아들의 재산을 탐냈다”고도 덧붙였다.
또 “아들의 집은 노인인 내가 뛰어내려도 죽을 만큼의 높이가 아니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이에 경찰 측은 “완지루가 스스로 뛰어내렸는지 아니면 누군가 그를 밀어 떨어뜨렸는지는 부검 결과를 보면 안다. 타살 혐의가 포착되면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겠다”며 자살로 추정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케냐 법원도 완지루의 부검 결과가 나오는 23일 전까지 모든 장례절차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완지루는 15일 밤 케냐 리프트밸리에 있는 자택 발코니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올림픽 기록(2시간6분32초)을 세우며 케냐에 첫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