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우대받으려 평균 4개 은행과 거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 중소기업들은 대출 우대를 받기 위해 평균 4개의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의 거래 금융기관 현황 및 시사점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평균 거래 금융기관 수는 4.0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2개라고 응답한 기업이 2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4개(16.0%), 3개(14.3%) 순이었다. 주거래 금융기관하고만 거래한다는 기업은 13.3%에 그쳤고, 5개 이상인 기업도 34.4%나 됐다.

기업들은 이처럼 다수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이유로 ‘대출 우대’(43.4%)를 들었으며, 이어 ‘리스크 관리’(21.5%), ‘거래기업 요구’(16.5%), ‘접근성 용이’(10.8%), ‘예금 우대’(7.0%), ‘어음할인 우대’(0.8%)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주거래 금융기관과의 관계 유지도 중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하는 금융기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더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다수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이 거래기업 관리와 서비스차원에서 제공하는 컨설팅을 이용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6%의 기업만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용한 컨설팅 분야는 주로 ‘재무관리’(60.4%), ‘세무·회계’(37.5%), ‘인사·조직관리’(18.8%)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컨설팅을 활용한 기업들의 66%는 만족감을 표시해 금융기관의 컨설팅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주거래 금융기관으로는 전국 지점망을 갖춘 시중은행(71.7%)이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업은행·농협 등과 같은 특수은행이 17.7%, 지방은행이 10.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의 경우 시중은행 80.4%, 특수은행 18.3%, 외국계 은행 1.3%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비수도권 기업은 시중은행 62.6%, 지방은행 20.4%, 특수은행 17.0%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주거래 금융기관에 가장 바라는 개선과제로 역시 ‘대출 우대’(49.0%)를 꼽았다. ‘전용 창구나 수수료 우대 등과 같은 다양한 편의 제공’(17.3%)을 바라거나, ‘금융관련 정보 제공’(17.0%)을 원하는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을 평가할 때 정보가 부족해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주거래 금융기관의 경우 대출정책을 수립할 때 거래기업과의 지속적 관계 형성과 미래 기업가치 판단을 적극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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