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곡지구 가보니] "위치는 좋은데…대중교통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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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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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가까운 수서역까지 버스로 20분 남짓 소요<br/>단지내 정류소도 1곳 불과 추가 신설 서명운동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 인근을 408번 버스가 지나고 있다. 세곡동 운행노선 8개 가운데 5개 노선이 강남행이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들어갈 땐 쉽지만 나오기 어려운 곳. 바로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 얘기다.

SH공사가 공급해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세곡지구 리엔파크는 국민임대아파트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혼재돼 있다. 1~3단지는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했고 4~5단지는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22일 택시를 타고 찾아간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 그러나 이 곳을 나오기 위해서는 들어갈 때와는 달리 버스정류장을 묻고 물어 덤프트럭이 급히 내달리는 흙먼지 도로 속에서 한참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2단지 근처에만 정차하는 버스노선을 아파트 1~3단지로 늘려 달라고 서명운동 중이었다.

2단지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교통 같은 건 미리 SH공사가 다 알아서 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우리가 굳이 버스노선이며 학교며 직접 나서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주민은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이 곳에 온 걸 후회하고 있다”며 “인근에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는데다 교통이 불편해 먼지로 뒤덮인 아파트 단지에 매인 몸이 되고 있다"고 불평했다.

2단지 경비원은 “인근에 보금자리가 지어지는데다 강남권이기 때문에 사실 입지는 굉장히 좋은 편”이라면서도 “이 일대가 같이 개발돼 살만해질 때까진 입주민들이 2~3년은 고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노선팀 관계자는 “버스노선은 개발계획에 원래 미리 들어있지 않았다"며 "공무원들이 주민 입주 후 현장에 나가서 노선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세곡지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0분 남짓 걸리는 버스를 이용해 수서역까지 이동한 후, 환승해야 한다.

현재 세곡지구을 운행하고 있는 버스 노선은 8개. 서초와 교대로 가는 광역버스 2개 노선과 수서역으로 가는 노선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남행이다.

서울시 관계자도 노선 증편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세곡지구 입주민 가운데 송파 방향으로 가는 노선 신설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증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노선 안에서 조율해야 하는데 세곡지구까지 버스가 경유하게 되면 기존 이용자분들의 버스 이용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담당자는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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