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사흘 앞둔 이날 오전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의 안내로 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친 뒤 추모대에서 묵념을 마쳤다.
대표 권한대행이지만 황 원내대표의 이번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은 여당 대표로서는 처음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예정에 없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약 30분에 걸쳐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면담에서는 민주당 백원우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이 한나라당이 지난 2008년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을 조성했다”(홍준표) “웰빙숲 앞에 골프연습장, 사저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 놨다고 한다”(이은재), “사저 주변은 그야말로 노방궁”(조윤선) 등의 비난을 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곳은 절반만 대통령 생활공간이고 나머지는 경호동의 일부인데 아방궁이라고 한 것은 너무한 것”이라고 거들며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권 여사가 이를 말리고 나섰다.
권 여사는 “한나라당에서 처음 오시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백 의원 가슴에 맺힌 것이 많아 저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황 원내대표에게 이해를 구했다.
이어 황 원내대표는 문 이사장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문화에 대한 지적 등에 “돌아가서 잘 검토해 보겠다.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얘기를 들어보니 진작 찾아뵈었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권 여사는 “방문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접견 후 권 여사의 안내로 사저를 둘러 본 황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소탈하고 서민을 사랑했으며 불의에 진노하는 어른이었다”며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우리 마음을 합하는 것이 고인 앞에 올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안홍준 경남도당위원장, 황영철 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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