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위원장은 나이가 젊은 데다 경호상의 편의 등을 이유로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한 상하이나 선전 등 경제적으로 발전된 도시들을 방문해 북한의 차기지도자로서 개혁개방에 대한 열망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김정은 부위원장의 방중은 우선 현재까지의 경로로 보면 파격 대신 전통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열차로 방중한 것은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호 등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제1대 및 2대 지도자와 동일한 방중 방식을 택함으로써 3대 승계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작년 8월 김일성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용했던 경로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북한의 남양에서 중국의 동북지역 변방인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 김 부위원장은 투먼으로 입국한 뒤 헤이룽(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으로 출발했으며 이곳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 뒤 하얼빈(哈爾濱)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얼빈 이후에는 창춘(長春), 지린(吉林) 등 동북지역을 돌아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 도시들에는 모두 공항이 있지만 일부 지역은 지방공항이란 한계 때문에 의전이나 경호, 보안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열차를 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정은이 중국 여러 지역을 이동하고 중간중간 혁명 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여행 특성상 비행기보다 열차가 편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많은 수행원을 이끌고 잠깐씩 머물면서 계속 움직이는 여행방식을 감안하면 열차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만일 김 부위원장이 투먼 등 동북지역이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방문했다면 열차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 부위원장이 일단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왔지만 상하이(上海) 등 중국남부 지역을 방문한다면 비행기를 이용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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