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대형 세단 S80 D5(디젤). 볼보는 23일부터 이 차량을 약 1.4% 낮아진 6201만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등록세 전액 면제 및 200만원 주유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연다. |
볼보가 이처럼 ‘공세’로 나오는 건 관세 인하 효과를 가격에 반영,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힌 독일차와 친근감 있는 일본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중간했다. 지난 1~4월 판매량도 507대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 1.5%의 소수 브랜드에 그쳤다. 김철호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한-EU FTA는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수입차도 준비속도↑= 볼보가 일찌감치 가격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다른 유럽 브랜드 역시 논의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한달여 시간이 남은데다 최근 판매가 이미 크게 늘어난 상태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유럽 브랜드는 지난 1~4월 전년대비 45.5% 늘어난 2만5000여 대를 판매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시장 점유율도 일본.미국 브랜드가 주춤한 사이 전년대비 10% 포인트 늘어난 73.8%까지 높아졌다.
BMW가 최근 평택에 확장 오픈한 수입차 물류센터(VDC). (사진= BMW코리아 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최근 사양조정을 통해 가격을 700만원 낮춘 E클래스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나 아우디코리아, 한불모터스(푸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당장 변화는 없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서비스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5월 말 출시하는 푸조 508 가격책정부터 한-EU FTA 효과가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푸조와 같은 그룹에 속한 시트로엥 브랜드도 국내 론칭할 계획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유럽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직접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 신중하다”면서 “7월 이후 소형차 라인업 확대나 서비스 질 향상 등을 통해 관세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