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효과 가시화… 수입차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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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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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한달여 앞두고 첫 스타트… 가격 1.4% 낮춰

(아주경제 김형욱·김병용 기자) 오는 7월 발효되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23일부터 전 차종의 가격을 1.4% 전격 인하하며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0일 수입차 업계 처음으로 한-EU FTA에 따른 할인 판매에 나섰다. 아직 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40여일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선점’을 위해 미리 할인에 나섰다. 당초 서비스 하루 전인 22일 공식 발표 예정이었으나, 업계에 입소문이 돌며 ‘최초’란 타이틀을 놓칠 우려에 발표를 앞당겼다.

볼보 대형 세단 S80 D5(디젤). 볼보는 23일부터 이 차량을 약 1.4% 낮아진 6201만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등록세 전액 면제 및 200만원 주유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연다.
볼보 전 차종 1.4% 할인= 볼보는 자사 전 차종(C30·S60·S80·XC60)을 약 1.4% 할인했다. 3890만원이던 C30 디젤(D4) 모델은 42만원여 낮아진 3837만2000원이 됐다. 8%에서 5.6%로 낮아진 수입 관세를 가격에 반영했다. 신차가격 뿐 아니다. 부품 역시 2.5~3.5% 할인키로 했다. 무상보증 거리도 기존 3년/6만㎞에서 3년/10만㎞로 늘렸다. 이뿐 아니다. 이를 기념해 일부 주력 모델은 등록·취득세 면제, 100만~200만원 주유상품권 증정 혜택 혹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특별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볼보가 이처럼 ‘공세’로 나오는 건 관세 인하 효과를 가격에 반영,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힌 독일차와 친근감 있는 일본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중간했다. 지난 1~4월 판매량도 507대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 1.5%의 소수 브랜드에 그쳤다. 김철호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한-EU FTA는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수입차도 준비속도↑= 볼보가 일찌감치 가격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다른 유럽 브랜드 역시 논의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한달여 시간이 남은데다 최근 판매가 이미 크게 늘어난 상태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유럽 브랜드는 지난 1~4월 전년대비 45.5% 늘어난 2만5000여 대를 판매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시장 점유율도 일본.미국 브랜드가 주춤한 사이 전년대비 10% 포인트 늘어난 73.8%까지 높아졌다.

BMW가 최근 평택에 확장 오픈한 수입차 물류센터(VDC). (사진= BMW코리아 제공)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코리아는 “당분간 특별한 (가격)정책 변화는 없다. 다만 세금 절감 혜택을 고객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는 최근 인천 차량물류센터(VDC)를 평택으로 2배 확장 오픈, 늘어나는 수요 대비에 나섰다. 이 곳 최대 처리속도는 하루 200대. 연간 3만대 이상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MINI를 포함한 BMW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9000여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최근 사양조정을 통해 가격을 700만원 낮춘 E클래스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나 아우디코리아, 한불모터스(푸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당장 변화는 없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서비스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5월 말 출시하는 푸조 508 가격책정부터 한-EU FTA 효과가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푸조와 같은 그룹에 속한 시트로엥 브랜드도 국내 론칭할 계획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유럽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직접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 신중하다”면서 “7월 이후 소형차 라인업 확대나 서비스 질 향상 등을 통해 관세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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