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술, 향응...연예기획사와 PD들의 검은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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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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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연예인 지망생들을 방송에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방송사PD들과 연예기획사의 검은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방송 출연을 미끼로 연예인 지망생 등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김 모(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씨에게서 술 접대를 받고, 가수지망생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준 혐의로 이 모(35) 씨 등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PD 5명도 입건했다.

김 씨는 자신이 과거에 매니져를 했던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해주겠다고 속이거나 신인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며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접근했다.

이를 위해 김 씨는 과거 연예계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사를 세우고, 연예인 지망생들이 본인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는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지망생들에게 접근했다.

이어 P(20)군 등에게 학자금 대출을 받도록 하는 등 연예인 지망생 7명으로부터 지난 2008년 8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억 7,000만원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는 이 돈으로 지난 2009년 8월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방송사 PD 이 씨에게 방송 출연 청탁 명목으로 2,300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선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어 지난해 말까지 5명의 방송국 PD에게 모두 4,500여만원의 향응을 제공하고, PD들은 이를 받은 뒤 실제 방송에 출연 시켜주기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항간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기획사 로비 정황이 드러났다”며 “향응 접대에는 2차 비용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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