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46%포인트 늘었다.
가구 소득이 월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소득의 5분의 1에 가까운 평균 19만900원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가 아닌 비소비지출로 쓰이는 셈이다. 소득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이 19%대로 올라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비소비지출이란 재산세, 소득세, 자동차세 등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경직성 비용을 뜻한다.
근로자의 월급에서 사전에 공제되고 지급되는 항목이 대부분이라 비소비지출이 늘수록 처분가능소득이 줄면서 살림살이가 빡빡해진다.
이처럼 비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 증가로 이자비용이 늘어난데다 각종 연금과 사회보험 가입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의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등 경상조세는 10만5천623원으로 지난해 1분기(9만3천913원)보다 12.47% 증가했다. 1분기 경상조세가 10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등 연금지출은 9만8천273원으로 작년 1분기(9만3029원)보다 5.64% 늘었으며,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 지출은 9만5천6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8천73원보다 8.66%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이 개선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한데다 지난 1월 건강보험료가 5.9% 인상되면서 사회보험 지출이 늘어났다”며 “국민의 연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노후보장책으로서 각종 연금의 가입자가 늘면서 연금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의 이자비용 지출은 8만1천254원으로 작년 1분기(7만2천750원)보다 11.69%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금리가 오르면서 그에 따른 이자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잔액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436조6천억원으로 집계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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