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바마 중동정책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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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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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중동 국가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새로운 팔레스타인 국가의 국경선은 1967년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며 국경 문제에 관해 이스라엘 정부와의 재협상 필요성을 지적해온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내용 등을 담은 중동정책 연설을 했다.

이에 대해 국경 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즉각적으로 반발했고 다른 한쪽 당사자인 팔레스타인도 국경 문제는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국가 지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실망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이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기만적이라고 비난했고 이집트, 시리아도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은 이스라엘의 2개 유력 신문이 20일 '대립(Confrontation)'이라는 같은 단어로 기사의 제목을 뽑은 점으로 압축된다고 21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국경론을 지지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실망하는 부분도 많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대표적인 것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승인 문제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승인을 위한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생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에 무장단체인 하마스를 포함시키는 데 대한 우려를 강조한 것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주장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그룹의 불만이다.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오바마의 연설을 "의미 없는 구호의 공허한 반복"이라고 비난했다.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열풍의 면역 지대가 아니라고 오바마 대통령이 경고한 이란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국가 안보팀의 책임자이자 전 고위 핵협상 대표였던 사이드 자릴리는 오바마의 연설을 "기만적이고 모순적이며 대단히 위험하다"고 평가했다고 이란의 국영통신사 IRNA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사람의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이런 생각은 중동 지역에 널리 퍼진 대중의 요구이고 이런 요구에서 조금이라도 모자란다면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인권 운동가 호삼 바가트는 오바마의 연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기대 했기 때문에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며 "나는 새로운 비전이나 새로운 제안, 과거 관행에 대한 사과와 새로운 진로에 대한 약속을 기대했다"며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시리아의 야권 운동가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권력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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