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폐막 하루 전인 21일 오후 8시(현지시간)께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상’ 시상식에서 김 감독은 독일의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트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날 김 감독은 수상 소감과 함께 무대에서 ‘아리랑’을 불러 영화 관계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은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이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김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유일한 국내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칸에서 첫 공개된 아리랑은 김 감독이 연출-촬영-주연을 맡은 다큐 형식의 1인극으로, 실명을 거론한 후배 감독의 배신과 누구라도 알 만한 일부 영화인들의 비판을 담고 있어 국내에선 논란이 된 작품이다.
김 감독은 앞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감독은 2005년 ‘활’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칸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7년에는 ‘숨’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폐막작을 포함해 총 21편이 경쟁한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에는 ‘아리랑’을 포함해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 한국영화 3편이 초청됐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은 경쟁 부문과 함께 칸 영화제 공식 섹션으로, 주로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이 이름을 올린다. 경쟁 부문과는 별도의 심사위원들이 구성돼 폐막 하루 전 시상식을 연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맡았다.
한편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 특별상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진세프의 ‘엘레나’, 연출상은 이란 감독 무하매드 라소울로프 ‘굿바이’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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