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군에 따르면 고속도로는 넓지만 어느 차선을 타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고 이정표를 보기에도 속도가 너무 빠른 단점이 있다. 일방 통행길은 ‘전진’이라는 선택지만을 주는 까닭에 불편하다.
오 군이 가장 편리한 길로 뽑은 것은 속도는 느리고 울퉁불퉁해 불편해 보이지만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며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는 시골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이 논술대회에서 오 군이 ‘길’을 통해 비유하고 있는 것은 언론 매체다.
고속도로는 정보의 양은 많지만 혼란을 주는 인터넷에, 일방통행길은 정보를 선택해서 볼 수 없는 TV에 각각 비유했으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시골길은 속도는 느리지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신문과 닮았다는 것이 오 군의 설명이다.
오 군의 이 글은 1438명이 참가한 논술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2일 올해 신문논술대회의 수상작을 묶은 ‘신문읽기의 즐거움’을 책으로 펴냈다.
책에 실린 글은 대상작인 오 군의 논술을 비롯해 각 부문별(중등, 고등, 대학·일반부) 금·은·동·장려상을 받은 논술 등 모두 77편이다.
중등부에서 금상을 수상한 박서연(야탑중 3학년) 양은 “나의 사치스러운 사교육은 신문이다”고 적었다.
박 양은 “신문은 전문 학원에 가거나, 과외 수업을 받지 않더라도 세계의 기후와 자연 환경, 경제 용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의 표현 등 수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어떤 사회적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도 해주며 그에 대한 배경 지식도 알게 해준다. 또 독서 교육과 논술에도 도움을 준다”며 신문활용교육(NIE)의 혜택을 늘어놨다.
고등부 금상 수상작인 박주아(문정여고 2학년) 양은 한 잇몸 약 광고 속 CM송 가사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이용해 신문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수상작을 모은 이 책을 일선 교육기관 등을 통해 배포하는 한편 재단 홈페이지(www.kpf.or.kr)와 미디어가온(www.mediagaon.or.kr)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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