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얼마나 다급했기에 1년새 세번째 방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22 17: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12년 강성대국 앞두고 식량난 심각<br/>이번 방중으로 북중 경협 속도낼 듯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9개월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1년여 기간동안 세번째 이뤄진 방중은 그만큼 북한의 경제상황이 악화됐으며,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김 위원장이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등 적어도 1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방중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상당히 긴급한 현안이 존재함을 의미하며, 우리나라과의 경협이 올스톱되면서 사실상 경제적으로 기댈곳은 중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 갑작스런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경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춤으로써 내부적인 경제안정을 꾀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은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천명해온 '강성대국' 원년이다. 화폐 개혁 실패에다 작황 부진에 따른 식량난이 겹치면서 경제가 피폐해진 북한은 어떻게든 경제회생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중국과의 경협이 그만큼 절실한 상황인 것.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북ㆍ중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두는 만큼 이번 방문에서 경협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8월 중국 방문 뒤 9개월이나 지났으니 그간의 경협 진행 상황을 점검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8월 방중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면서 “당시 논의됐던 북중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북한과 중국간 경제협력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우선 창춘(長春)-지린(吉林)-투먼(圖們)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창-지-투 개발을 통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지-투 개발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창-지-투 개발의 성과를 통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끈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또 국경 무역활성화와 라선(라진-선봉) 지역에 대한 중국기업의 투자 활성화, 황금평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경협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중국측에서 관례대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김정일 위원장과 동행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 부총리는 김일성대학에서 공부했고 지린성 당서기를 지낸데다 창지투 계획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합류해 창지투 개발 현장을 직접 안내하고 북한의 적극적인 참가를 설득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 수행 명단에 북한의 경협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내 대표적인 투자 유치 그룹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주도하는 합영투자위원회,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대풍그룹,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선자원투자개발공사 등이 있으나 이 가운데 합영투자위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적어도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그의 수하로 알려진 리수영 합영투자위 위원장은 수행 명단에 들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