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美엔데버호 우주인과 첫 화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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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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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1일(현지시간) 우주비행중인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우주인들과 직접 화상통화를 했다. 

지난 1969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의 메시지가 세계 각국의 인사말과 함께 실리콘 디스크에 담겨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에게 전달된 적이 있다. 하지만 교황이 우주인들과 직접 화상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술 지원 아래 유럽우주기구(ESA)와 이탈리아 우주청이 마련한 것으로,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교황청 도서관의 안락의자에 앉아 우주 궤도와 연결된 TV를 보며 우주인들과 통화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직원들과 엔데버호의 우주인들은 교황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교황도 미소를 띤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20분간 이어진 이날 통화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여러분은 새로운 우주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인류의 탐험의 선봉에 선 우리의 대표"라며 우주인들의 용기와 절제력, 헌신에 경의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여러분에게는 하나의 지구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분명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 의원의 남편인 마크 켈리 엔데버호 선장과 최근 어머니가 숨진 파올로 네스폴리 대원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우주공간에서의 생활과 지구의 미래, 지구가 처한 환경적 위험, 우주인들이 지구에 돌아왔을 때 젊은이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오는 23일 5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네스폴리 대원은 엔데버호의 로베르토 비토리 대원이 앞서 교황으로부터 받아온 은제 메달을 다시 지구로 가지고 가 교황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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