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양저우로, '대를 이은 동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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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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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동안 빡빡한 일정, 건강회복 과시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방중 사흘째인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저우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생존 시절인 1991년 10월에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서기와 함께 찾았던 곳이다. 또한 양저우는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이다. 특히 김일성 주석은 장 전 주석과 함께 양저우에서 유명한 호수인 서우시후(瘦西湖, 항저우의 시후보다 홀쭉한 호수라는 뜻)에서 함께 유람선을 타고 수상관광을 했으며, 당시 김일성 주석과 관련한 사진들이 현재도 현장에 걸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 대해 ‘대를 이은 혈맹’ ‘전통적 우호관계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장쩌민 전 서기의 인연을 강조하고, 당시의 이야기를 양측회담의 소재로 이끌어내면서, 북중관계 강화와 경제지원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1년 방중에서 상하이(上海)와 더불어 양저우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영일 외무성 부상을 단장을 한 북한 대표단이 2009년 9월에도 이 곳을 찾은 바 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20분(현지시간)께 창춘(長春)역을 떠나 계속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양저우에서의 김 위원장 일정과 동선을 예측할 수 없으나 선친 유적지를 답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양저우가 상하이와 난징 인근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다시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천<土+川>)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위원장이 상당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20일 새벽 투먼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은 예상과는 달리 유적지 방문, 산업현장 시찰, 야간이동 등 쉼없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강으로 인해 북한의 붕괴를 점치던 외부세계의 목소리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는 이틀동안 호텔에서 묵지않고 전용열차에서 수면을 취했다. 만약 이번 방중에 이같은 의도가 깔려있다면 김 위원장의 방중기간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6일 내지는 7일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일의 건강호전설은 계속 나왔는데 이번 이동속도나 행적을 보면 건강에 어느정도 자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여행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우려가 상당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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