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사 어떻게 되나… 쟁점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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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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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정당한 파업”… 사측 “평화의무 위반”<br/>노사 원만한 합의 기대… 외부 세싸움 확대 우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노사 대립이 완성차 5사의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까지 몰아가고 있다. 이들이 대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나기 전인 내주 초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있을까.

◆주간 2교대 도입 놓고 노사입장 팽팽= 최대쟁점은 현재 현대차 노조 임단협안에도 포함돼 있는 ‘주간 2교대’ 전환 여부다. 주간 2교대란 현행 주.야간 24시간 3교대 가동 체제에서 새벽 근무를 없앤 제도다. 사측은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고, 노조 측은 복지 차원에서 이를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09년 노사합의안을 통해 2011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새벽근무(24:00-08:00)를 없애고 8~24시 주간 2교대 근무에 대한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조업시간 축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 연봉조정 등 세부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10여 차례의 교섭과정에서 사측은 ‘4조3교대안’을 최종 제시했으나 새벽 근무 폐지를 주장하는 노조 측과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파업을 위한 수순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 13일 조정정지 결정을 받고, 1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18일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이에 지난해 6월29일 새로운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는 2012년 3월31일까지 평화상태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파업을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파업 직후인 18시 저녁 8시부터 아산·영동공장 전면 폐쇄로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고용한 용역경비가 이날 야간 출근자를 저지하면서 13명이 다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용역경비가 차량을 동원 노조 측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측은 관리직을 동원, 공장을 가동하려 하지만 사노위 등 외부 세력이 개입한 노조 측의 방해로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태 커지며 ‘긴장’… 조속 해결 가능성도=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현재 아산공장은 노조조합원 50여명이 정문을 지키는 가운데, 큰 충돌은 없는 상태다. 낮에는 민노총 등 외부세력을 동원한 노조 집행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 병력도 주위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충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립이 지속될 경우 현대·기아차를 비롯,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미친다는 게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기 때문이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현대 스타렉스, 포터,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기아차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한국지엠 캡티바, 올란도, 르노삼성 SM5, 쌍용차 체어맨 등 12개 차종의 생산이 이르면 24~25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용영경비를 동원한 탄압에 사과할 경우 현장에 돌아갈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역시 향후 미칠 파장을 우려, 조속히 조업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쌍용차를 제외한 올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있는 만큼 기업과 노동계(민주노총) 사이의 세싸움으로 번질 경우 극단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및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이 곳 노조가 완성차 생산직보다 높은 연평균 7000만원 연봉을 받으면서도 완성차 업계에서도 하지 않는 주간 2교대제 및 월급제를 요구하며 파업하고 있다”며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총 역시 “민주노총의 세 과시 의도”라며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민노당 역시 용업업체 직원이 승합차로 노조원들을 부상입힌 점을 지적하며 “이를 지시한 사측 책임자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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