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PF대출 안하면 그만"…배드뱅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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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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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수년 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폭 축소한 외국계은행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PF대출 부실 등 위기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만,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배드뱅크 불참 등 금융시스템 안정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 등 시스템 개선을 위한 고통분담에는 동참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영국계 SC제일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3월말 현재 748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PF 대출 잔액이 8조원에 달하는 농협에 비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PF 대출 잔액이 각각 6조원대와 5조원대인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 비해서도 미미한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은 수년 전부터 PF를 줄이기 시작해 전체 대출 잔액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율을 1.8%까지 낮췄다.

특히 전체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부실채권의 비율은 6.81%를 차지했다. PF 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한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영국계인 HSBC도 PF 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미국계 씨티은행도 2007년 이후 PF 대출 잔액이 전무한 실정이다.

2004년 미국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할 당시, 실사 담당자들이 토지 매입에서 건물 완공까지 대출에 의지하는 PF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PF 대출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4년 11월 이후로는 계속 대출 상환만 이뤄졌다.

한편, 이달 말 출범할 예정인 PF 배드뱅크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산업·기업은행과 농협 등 7개 시중은행만 출자한 상태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외환은행·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PF 배드뱅크는 7개 은행 출자 8000억원과 유암코의 신용공여(크레디트라인)를 통한 4000억원 등 1조2000억원 규모로 출발한다. 다음 달 말 은행권 상반기 결산 전까지 부실채권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대부업체처럼 가계대출에만 주력하고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금융시스템의 이익은 챙기면서 시스템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는 인색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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