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양저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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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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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사흘째인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무숙박’ 사흘 강행군으로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했다.

현지 소식통은 “양저우 역 주변에 오후부터 경찰병력이 깔려 삼엄한 경비가 이뤄져 김 위원장 방문을 예고했다”면서 “현지시간으로 정확하게 오후 7시 54분(한국시간 오후 8시 54분)께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21일 오후 2시 20분께 창춘(長春)역을 떠난 점을 감안하면 무려 2천㎞를 27시간여 달려 온 셈이다.

김 위원장 일행은 특별열차에서 내려 대기중이던 귀빈차량 편으로 양저우 영빈관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의 양저우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간의 끈끈한 관계로 볼 때 김 위원장이 양저우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2001년, 2004년 세차례 방중에서 당시 장쩌민 주석과 회담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절인 2006년 1월 10∼18일 방중에서도 이틀간 짬을 내 장 전 주석과 회동했을 정도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장 전 주석과의 회동에서 삼남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승계와 관련해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 전 주석은 1997년 덩샤오핑(鄧小平) 사망후 권력을 완전히 이양받은 뒤 2004년 9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임하고 2선으로 후퇴하고서도 상하이방의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아울러 양저우는 (故) 김일성 주석이 1991년 10월 당시 장쩌민 주석과 난징(南京)에서 회담하기 전 방문한 곳으로, 김 주석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23일에는 부친 유적 답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먼 길을 달려 양저우에 도착한 만큼 부근의 난징(南京), 상하이 등을 방문하고, 내친 김에 광둥(廣東)성의 개혁개방 신천지를 다시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6년 1월 네번째 방중 때 광둥성 광저우(廣州)ㆍ선전(深천<土+川>)ㆍ주하이(珠海)를 찾아 “천지개벽했다”는 감탄을 쏟아냈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두 7차례 방중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의 성과를 실감했고 최근 두차례 방중에서는 구체적으로 장춘-지린-투먼을 거점으로 한 동북3성과 북한간 경협에 큰 관심을 보여온 만큼, 이번 ‘남행’에서 북한식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비친다.

남순강화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의 결과로 개혁개방정책이 후퇴하자 1992년 1월 18일부터 2월 22일까지 우한(武漢),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을 시찰하고서 사영기업 육성,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개혁개방정책의 지속 추진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광둥성 광저우ㆍ선전ㆍ주하이 등은 위치상 베이징에서 양저우를 온 만큼의 거리를 다시 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양저우에서 베이징으로 향하거나, 양저우-상하이-베이징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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