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김정일 위원장이 양저우를 택한 이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22 22: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장쩌민 전 주석과의 회동 가능성 높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2일 저녁 장쑤성 양저우 성에 도착했다. 양저우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으로, 소식통들은 장 전 주석과의 회동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고(故)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위원장과 모두 정상회담을 한 인물이다.

김일성 주석의 마지막 방중이던 1991년과 김정일 위원장의 2000년, 2001년 방문 당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1991년 10월 난징(南京)에서 김일성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주석에게 고향인 양저우를 소개해 준 바 있다.

실제로 지금도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가 곳곳에 묻어 있다.

김일성이 묵었던 양저우 영빈관에는 김 주석의 기념사진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이 당시 이곳에서 마오쩌둥(毛澤東)에 관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는 중국 명대의 충신인 사가법(史可法)의 기념관에도 남아 있다. 사가법은 양저우에서 청나라 군사의 공격을 받고도 항복하지 않고 치열한 시가전을 벌인 끝에 붙잡혀 살해된 인물이다.

1991년 10월 12일 장쩌민 전 주석과 김일성 주석은 사가법 기념관을 방문해 민족주의와 민족대단결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사가법 기념관 방명록에 김일성 주석의 글이 남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김일성 주석이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갈 때 운전했던 2명의 운전기사들에게 "고생했다"며 기념사진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은 장쩌민 전 주석과 양저우에서 만나 대를 이어 북·중간 우호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친과의 추억도 회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저우와 북한의 또 다른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영빈관에서 근무하는 고급 요리사 31명이 지난해 6월 양저우의 식품연구소와 양저우대학 식품학과 등에서 현지 요리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저우는 중국의 대표 요리로 분류되는 화이양요리의 본고장 중 하나로 생선요리와 면, 볶음밥 등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부인인 덩잉차오 전 전국정협 주석이 1979년 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양저우 칠기로 만든 '금수성년춘'이란 병풍을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