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또 적자… "거점 브라질 이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23 06: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미래에셋증권 해외 최대 투자처인 홍콩법인이 흑자전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150억원 이상 순손실을 냈다.

업계 최대로 해외투자를 일으킨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증권사나 운용사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지표로 평가돼 왔다.

홍콩법인이 2003년 설립 이후 9년 동안 선진 금융시장인 홍콩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해외거점을 브라질 같은 신흥국으로 옮길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22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17개 해외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지분법을 적용하는 100% 연결 자회사 홍콩법인은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150억41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홍콩법인은 2008년 61억7100만원 순손실을 냈다가 2009년 241억8900만원 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로 돌아섰었다.

이번에 다시 150억원 이상 적자를 내면서 이 액수만큼 미래에셋증권 지분법손실로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은 2010 회계연도 1421억16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48% 감소했다.

이 증권사에서 100% 출자한 홍콩법인 지분 장부가는 2009~2010년 3139억3500만원에서 3006억5000만원으로 132억8500만원(4.23%) 줄었다.

홍콩법인은 나머지 16개 해외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다. 연결장부상 16개 해외법인 전체 실적을 반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법인에서 브라질법인을 신설한 데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브라질법인을 2010년 신설하면서 들어간 초기 자금 영향으로 홍콩법인 실적이 부진했다"며 "예탁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브라질법인이 연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인 만큼 홍콩법인도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회사 입장에 비해 미래에셋증권이 홍콩법인으로부터 매입액을 2009~2010 회계연도 102억3700만원에서 40억4600만원으로 60% 이상 줄인 점도 적자전환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됐다.

애초 홍콩법인이 2009년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매출을 기반으로 흑자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A증권 증권업종 연구원은 "홍콩법인은 미래에셋증권 해외사업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대 투자처"라며 "적자로 돌아선 만큼 전반적인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법인이 적자를 내면서 해외사업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B증권 증권업종 연구원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수익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 바 있지만 국내 금융사는 아직 홍콩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홍콩법인 자체가 독자적으로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얻기 어려운 홍콩시장 사업을 축소하면서 브라질법인이나 베트남법인을 키우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