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5년 0.28%였던 우리나라의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은 2006년 0.35%, 2007년 0.51%로 오르는 듯 했지만 2008년 0.24%, 2009년 0.34%로 다시 떨어졌다.
유엔 조달시장은 유엔 본부와 40여개 산하기구가 인도적 지원, 평화유지 및 기술협력 등의 업무수행을 위해 매년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장을 말한다.
2009년 유엔 조달시장 규모는 138억달러로 음식·의약품·의료장비·차량·통신장비·정보기술(IT) 장비·주택·상수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에 대한 기여도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춰볼 때 유엔 조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시작한데다 2010년∼2012년 유엔 예산분담률은 세계 11위인 2.26%에 달한다.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를 넘지만, 2009년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은 고작 0.34%에 지난지 않는다. 또 유엔조달본부에 등록된 기업도 59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유엔 조달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급업체 등록 절차나, 입찰 공고부터 계약까지 약 1년이 소요되는 비교적 느린 절차 진행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유엔 조달시장 접근이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계약을 맺으면 최장 5년6개월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보장되는 이윤율도 20% 안팎에 달한다.
또한, 일단 유엔 조달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그 공신력으로 인해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른 국제기구나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정부 조달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시형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거대한 유럽 조달시장 등이 열리는 만큼 국내기업도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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