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가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국제 금융 허브로 육성하는 정부의 계획과 맞물려 상하이 거래소들마다 새로운 시장 개설 등 각종 로드맵을 펼치고 나섰다.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상해증권보)는 상하이 선물 거래소가 연내 은(銀) 선물 거래를, 증권 거래소가 외국기업들이 중국 본토에 상장할 수 있는 국제판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밖에 원유 선물거래, 황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출범 등도 고려 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열린 상하이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양마이쥔(楊邁軍) 상하이 선물거래소 총경리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은 선물거래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총경리는 “최근 주요 상품거래의 중요성이 경제 영역에서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산업 대국, 소비 대국으로서 중국의 상품거래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은 선물거래 출범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현재 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인 만큼 은 선물거래 도입 여건도 무르익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상하이 금 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 거래가격의 급등으로 상하이 거래소에서 은 현물 거래량은 5월 들어서부터 하루 평균 200만 kg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해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은 선물 거래소뿐만이 아니다. 초대형 외국 기업들이 중국 본토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길도 올해 안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왕젠쥔(王建軍) 중국증권감독위원회 판공청 부주임은 17일 ‘2011년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제판 출범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며 “국제판의 상장 규범 초안과 기술적 준비, 감독관리 등 관련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제판에서는 거래가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진행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의 위안화 글로벌화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
이밖에 주위천(朱玉辰) 중국금융선물거래소 총경리는 “현재 선전-상하이 300 지수선물 시장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며, 금리·외환선물·선물옵션 상품 개발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왕저(王喆) 상하이 금거래소 이사장은 “현재 상하이 금거래소는 세계 최대 귀금속 선물거래 시장”이라며 “향후 거래종목을 늘리고 황금 ETF 상품 등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