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스마트에 꽂히다] 손 안에 들어온 영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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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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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장기영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이용자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창구 고객이 줄어들자 은행권에서는 기존의 영업점과 차별화된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를 설립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 기업, SC제일, 하나, 국민은행 등은 스마트뱅킹 시설을 갖춘 미래형 점포나 다양한 문화공간을 접목시킨 카페형 점포 등 독특한 영업점을 개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스마트 브랜치'로 금융서비스 자동화 추구

▲ 한국씨티은행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미디어월 등을 도입해 고객이 직접 상품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월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스마트뱅킹 영업점 1호점을 개점했다.

이 영업점 출입구에는 '미디어월(Media Wall)'이라는 대형 LCD 패널이 있어 뉴스와 날씨, 환율, 금융시장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내부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미디어월(Interactive Media Wall)'과 '서비스 브라우저(Service Browser)'를 통해 고객이 직접 손가락으로 '터치'해 씨티은행의 상품과 금융서비스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이 점포에 설치된 기기들을 이용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워크벤치(Workbench)'에서 스스로 은행 상품에 가입하거나 본인 계좌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시설이 영업점 내에 비치돼 있으므로 직원 도움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현재 압구정 로데오지점과 부산 해운대 중앙지점 등이 3개월만에 7개의 스마트 브랜치를 열었으며 향후 15개의 지점 신설이 목표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지난 2월 "스마트뱅킹 시스템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를 도입한 무인 영업점을 설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말 강남에 스마트브랜치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최초로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였다.

이 곳에서는 지능형 순번표시시스템(IQS)과 화상상담시스템, 디지털 머천다이징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능형 순번표시시스템은 전자태그(RFID)를 가진 고객들이 출입문을 통과하면 고객 담당 매니저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기존에 번호표를 뽑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착안,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SC제일은행은 이달 초에도 일산위시티지점과 트윈타워지점에 추가로 스마트 브랜치를 열었다. 향후에도 이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영업점을 벗어나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포터블 브랜치(Portable branch)'를 추진하고 있다.

포터블 브랜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와 카드 발급기, 통장 및 장표 인쇄용 프린트 등이 한 데 들어있는 특수 가방을 가지고 금융회사 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의 영업점이다.

기존에 '이동점포'라는 이름으로 트럭에 업무를 볼 수 있는 기기들을 놓고 고객을 찾아가던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현재 전산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 포터블 브랜치는 오는 6월 초 쯤 오픈해 15개의 지역본부에 하나씩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보안 규정 및 위험성에 따라 입·출금 업무는 현재 불가능하고 신용카드 발급이나 계좌 개설 등의 금융서비스는 가능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에 찾아오기 힘든 고객들을 위해 은행에서 직접 찾아가 업무를 볼 수 있게끔 틈새를 공략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 "세미나도 하고 기부도 하고" 틀 깬 영업점

기존의 은행 영업점은 창구에 직원이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고객은 업무만 보고 가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러한 영업점의 틀을 깬 독특한 점포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락스타존(樂star zone)'은 다양한 문화 공간과 은행 점포를 접목시킨 공간이다. 대학생 전용 공간으로 예적금과 카드개설 등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는 물론 세미나 공간, 미니 카페,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대학생 전용 통장과 적금 등을 판매해 미래 고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권 최초로 서울 명동에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Brand Flagship store)'를 열었다.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란 기업의 브랜드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기법을 뜻한다. 하나은행의 해당 영업점은 '나무를 키우는 은행'이라는 컨셉트로 금융과 환경, 사회공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하나은행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나무를 키우는 은행' 콘셉트에 맞게 외관도 나무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꾸몄다.


이 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디지털 상에서 나무 캐릭터를 키우며 전 세계적인 이슈인 이산화탄소 감축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위한 기부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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