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5·1 주택경기 연착륙 및 공급활성화 방안, 금리동결 등 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시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며 지난 3월 취득세 감면,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3·22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 8만1569가구 중 50.17%인 4만926가구의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 한달 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면적대별로 500만원에서 최대 2500만원 가량 떨어졌고, 고덕 재건축 단지도 한달 전에 비해 최대 2000만원 하락했다.
사업시행인가·지구단위계획 통과 등 호재가 있던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된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와 지난달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의 시세도 단기간 반짝 상승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덕시영아파트는 지난 달 4일 사업시행인가 후 오히려 집값이 1000만∼2000만원 떨어졌고, 개포주공아파트도 지구단위계획 발표 직후 하루 만에 2000만~3000만원가량이 오르며 들썩거렸지만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발표 직후보다 가격이 3000만∼4000만원 떨어진 상태다.
거래 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고덕시영아파트의 거래건수는 지난 1월에는 15건을 기록했지만 △2월 5건 △3월 5건 △4월 2건 △5월 현재 1건으로 거래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지난 1월 26건에 달했던 개포주공1단지 거래건수도 2월 8건으로 급감한 후 3월 13건, 4월 12건 등에 불과하다. 일부 집주인들이 싸게 내놓은 일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정도다. 이 달 들어 이뤄진 거래는 단 한 건도 없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팀장은 “재건축 단지는 집값 상승 기대 등 외부요인에 의해 매수세가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주택거래 침체가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있는 상황이라 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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