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둘은 22일 스코틀랜드 FA컵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쳐 한결 홀가분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첫 시즌을 보낸 차두리는 “시즌 초반에 리그에 빨리 적응했지만 후반에 부상 탓에 많이 뛰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처음으로 독일 이외의 리그에서 뛰어봤는데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차두리는 “영어도 배웠고 전형적인 영국식 축구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차넣고 달리는 킥 앤드 러시 스타일이라 하드웨어가 좋아야 하고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발목과 허벅지 근육 부상이 연달아 이어졌던 차두리는 “훈련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됐는데 특별한 통증이 없다. 대표팀에서 몸을 잘 만들면 평가전에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정하실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부상에도 뽑아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월 아시안컵 이후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세르비아, 가나와 같은 강팀과 평가전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같은 팀에서 뛴 후배 기성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같은 한국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 성용이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불꽃 슛을 터뜨리는 등 유럽에 굉장히 빨리 적응을 했다”고 칭찬했다.
22일 열린 마더웰과의 FA컵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리그 우승을 놓쳐 아쉽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점수로 따지면 80점 정도 된다는 그는 “리그 우승을 놓쳐 100점을 줄 수 없다. 다만 거친 리그에서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귀국 비행기에 타기 전에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통화했다는 기성용은 “(박)지성이 형이 ‘네가 웬일로 골을 다 넣었느냐’고 하더라”고 전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지성이 형이 우승을 차지해서 한국 선수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기성용은 6월19일 올림픽 대표팀의 요르단과의 2차 예선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소속팀이 우선 허락을 해야 한다.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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