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위원장 “자본시장법 시행령 수정에 총력 다할 것”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토종 헤지펀드 설립 위해 손볼 수 있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모두 손 보겠다”

24일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금융위·자본시장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개최한‘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방안' 세미나에서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 1호가 탄생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몇 년 전만해도 '헤지펀드'에 대해 논의하려면 '고위험 투기성 자본'이란 인식에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업계·학계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참여자들은 시장규제로 참여조차 할 수 없어 우리나라 금융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행법이 인정하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한국 헤지펀드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국형‘ 헤지펀드라는 이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세계시장을 주요 무대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는 헤지펀드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케이팝(K-POP)이 전세계 트렌드를 이끌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결코 시류를 잘 탔거나, 특정 가수 한 사람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었다”며 “전 분야 최고 엔터테이너들이 모였기 때문에 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시장 최고 인력으로 구성된 헤지펀드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앞으로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헤지펀드가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한 부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이번 헤지펀드 도입 방안은 아래에서 위로의 의견수렴을 통해 최대한 업계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염두하면서 만들어졌다”면서 “추후 미흡한 부분은 금융당국과 업계·학계가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밑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