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몇 푼 안되고, 직장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해요. 통장은 텅텅 비었고, 집과 차도 없고. 살아가는게 막막합니다.. ” 경제 성장의 성과를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음지에 속한 바링허우의 신세타령이다.
연해 경제 발전 지역인 광동(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최근 1980년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인 30세 바링허우의 60%가 삶의 비애가 가득하다며 스스로를 ‘삼십난립(三十難立)’이라고 표현했다.
부모의 후광이 없는 바링허우들은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빈털털이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재력가이거나 전문직을 가진 바링허우들은 높은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숫자는 전체 바링허우의 20%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바링허우 세대들은 아파트나 자가용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도 잘 못하는 실정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2010년 8월초.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太原)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족 바링허우와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세태에 관해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자동차 보다 결혼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집이 있어야 해요. 집의 위력은 현금에 뒤지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남자쪽에 바라는 결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집입니다. 집이 없으면 잘 나가던 혼담도 깨지고 말지요.”
그는 길게 한숨을 토해내며 말을 이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난한 바링허우들에게 결혼은 축복이 아니라 인생 살이의 커다란 번민 중에 하나이지요.”
집 없이 시작한 신혼 가정이 내집을 준비하고 꾸린 신혼 가정보다 훨씬 더 빨리 파경을 맞는다는 조사 결과가 언젠가 대문짝만한 기사로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
“결혼이 축복이지만 이혼도 경축할 일이라고 생각해야죠.”집때문에 파경을 맞은 한 젊은이는 자신의 블로그에다 이혼에 대한 소감을 이렇듯 냉소적으로 적었다.
내집마련의 어려움속에서 파경을 맞는 가정이 늘고, 사회 이혼율이 증가하자 바링허우들은 혼인생활 도중 파경을 맞는 것을 속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부 바링허우 젊은이들 사이에는 부부간의 혼인 조차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치부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바링허우들이 삶에서 부딪치는 고뇌는 여성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베이징(北京)의 스물아홉살된 바링허우 여성은 저축도 없고 수입도 얼마 안되 월급받으면 곧바로 다 쓰고 마는‘위에광쭈(月光族)“라며 꿈에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링허우들은 월급이 1500위안 안팎에서 부터 3000위안, 5000위안, 8000위안 등 다양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소비성향은 높아 부모세대들과 달리 은행 저축도 거의 없다.
일찌기 아주 귀한 자녀라는 뜻으로 샤오황디(小皇帝) ’샤오타이양(小太陽 작은 태양)‘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거품족‘, 또는 ’망각의 세대‘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런 세태 변화속에서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에 빗대 ’삼십난립’, ’재부(財富)난립’이라는 풍자어가 생겨나고 있고 젊은이들의 애창가인 ’죽어도 사랑할래‘는 바링허우들 사이에서 어느새 ’죽어도 (집을) 살 수가 없네‘로 패러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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