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대변혁 'IFRS시대' 개막…자본시장 국제화 필수조건

  • 1900여개 상장기업 등 이달말 1분기 공시 앞두고 우왕좌왕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올 들어 '회계빅뱅'으로 간주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시대가 열리면서, 1900개가 넘는 국내 상장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달 말까지 IFRS 기준에 맞춰 올 1분기(1~3월)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포괄손익계산서를 내놓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투자자들이 IFRS 도입 전후, 재무 현황 변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전년 동기 수치(한국회계기준 K-GAAP)도 IFRS로 전환해 함께 발표해야 한다. 기존 K-GAAP의 핵심 항목인 영업이익도 빠뜨려서는 안된다. 계산 내역도 재무제표 주석에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사실 IFRS는 2005년 유럽연합(EU) 금융시장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이후 많은 나라가 IFRS를 도입,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여겨졌던 미국의 회계기준도 오는 2014년부터 IFRS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제는 IFRS가 자본시장의 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IFRS는 국제 회계시장에서 통용되는 '비즈니스 언어'라고 할 수 있다. 통일된 회계기준은 국가 간 무역이나 금융거래에 있어 기본이 된다. 특히 자본시장이 점차 글로벌화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단일 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정보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모든 국가가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한다고 가정해보자. 국가 간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도 회계정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우리에겐 1998년 IMF 외환위기가 IFRS 도입의 교두보를 마련해줬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K-GAAP를 IFRS수준으로 개선했고, 2007년 3월에 도입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모든 상장법인과 금융기관은 의무적으로 IFRS를 적용하게 됐다. 즉 12월 결산 법인들은 IFRS 기준에 맞춰 올 1분기(1~3월) 재무제표를 작성, 이달까지 공시해야 한다.

처음으로 도입하는 만큼 기존과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이 IFRS 도입 전후 재무현황을 비교할 수 있도록 기존 K-GAAP로 산출된 전년 동기 실적도 IFRS로 전환해 함께 발표해야 한다.

IFRS는 국제적으로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벌써 실적을 발표한 업종들은 IFRS 도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종별로 영향과 효과를 치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따른 대응방법도 모색해봐야 하는 등 'IFRS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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