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위부터·%)/그리스 경제 성장률(전년대비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 추이(%)/출처:슈피겔 |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이 공포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그 여파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와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5년 만기 스페인 국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277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로 16bp 올랐다. 수치가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만기가 같은 이탈리아 국채 CDS도 15bp오른 176bp를 기록했다.
런던의 한 채권 중개인은 "스페인이 다른 재정위기국들과 탈동조화(디커플링)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버려야 한다"며 "이미 스페인 국채에 대한 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이 가능성이 다시 고조된 것은 무엇보다 그리스의 재정감축 노력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이날 추가 지원의 전제인 국유자산 민영화 계획을 일부 공개했지만, 채무조정 및 디폴트설은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그 사이 스페인 집권 사회당은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같은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깎아내렸다. S&P는 '스캔들 메이커'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의 재정적자 해소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켓워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이 향후 재정적자 감축 과정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두 나라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에 비해 재정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유로존 위기의 전이가 제한될 것이란 견해도 내놓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