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차를 포함해 25량 규모인 특별열차는 3량의 선도열차를 따라 북서쪽으로 향해 이날 저녁 장쑤(江蘇) 쉬저우(徐州)를 지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통상 시속 70㎞를 넘지 않는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속도대로 달리면 25일 오전 8시 즈음에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방중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이 톈진(天津)을 거쳤다는 점에서, 톈진 경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톈진에서 경제시찰을 하고서, 승용차 편으로 오후 3시 즈음에 베이징에 들어왔다.
김정일 위원장은 통상 베이징에 도착하면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풀고 그 안에서 북중 정상회담과 더불어 중국 수뇌부와 회동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런 관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오전에 도착한다면 중국 수뇌부와 오찬을 함께 하고서 오후에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오후에 도착한다면 정상회담 후 만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통상 베이징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이 김정일 위원장 방중의 마무리 순서라는 점에서 25일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김 위원장이 같은 날 귀로에 오르거나, 댜오위타이에서 1박을 하고서 26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경제협력과 북한 후계구도, 한반도 비핵화, 국제 및 지역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2월 13∼15일 방북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중국 수뇌부의 북한 후계구도 인정 발언을 한 바 있어, 이와 관련해 중국 수뇌부가 어떤 언급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특별열차의 동선이 예상을 깬 경우가 많아 베이징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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