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 베이징에 도착해 곧바로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해 여장을 풀었다. 관례로 볼 때 김 위원장은 외국 정상들이 묶는 댜오위타이 18호각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댜오위타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 중국 수뇌부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오전 시간대에 베이징에 도착한 점으로 미뤄 오늘 일정을 빡빡하게 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전 중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을 하고서 오찬을 함께 하고 오후에는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 간의 북중 정상회담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려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런 관례가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 간 회담은 댜오위타이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5월 방중에서는 베이징 도착일인 5월 5일 후 주석과 정상회담후 만찬회동을 가졌고, 다음날인 5월 6일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했다.
이런 가운데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북한 후계구도, 한반도 비핵화, 국제 및 지역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2월 13∼15일 방북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중국 수뇌부가 북한 후계구도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바 있어, 이와 관련해 중국 수뇌부가 어떤 언급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간 회담에서는 동북3성의 중흥과 북한의 경제개발을 연계한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계획’을 포함해 북중 간 경협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 편으로 24일 오후 2시 5분(한국시각 오후 3시 5분)께 난징(南京)역을 출발,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을 거쳐 19시간을 달려 베이징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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