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수행단 가운데 강석주 북한 외교담당 부총리가 포함됐는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만약 강 부총리가 동행했을 경우 다이빙궈 (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핵 문제를 조율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는 방중 일정 탓에 강 부총리가 수행단에 들어 있는지는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대부분의 김 위원장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한 외교의 실세인 강 부총리는 지난해 9월 외무성 제1부상에서 부총리로 승진했고 북핵 정책의 총사령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1994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북한이 기념비적 승리로 평가하는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방북했을 때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 개발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 고별오찬을 비롯해 2001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강 부총리는 이번에도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북핵 및 6자회담 문제에서 북한의 입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동안 6자회담 무대에서 활약해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김 위원장의 수행단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는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주목된다.
중국 네티즌에 의해 김 위원장이 24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한 전자회사를 방문한 동영상이 공개됐을 때 다이 국무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눈에 띄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의전차원에서 김 위원장을 밀착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고 한반도 정세가 꼬일 때마다 6자회담 등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을 함께 수행하면서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강석주 부총리가 북핵 문제 입장을 조율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의 비중이 크겠지만 북핵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외교소식통은 25일 “북핵 외교를 책임지는 강 부총리가 방중 수행단에 포함됐을 공산이 크다”며 “북중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앞으로 한반도에서 대화국면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날 비교적 신속히 한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김정일의 방중 소식을 당일에 한국 정부에 알려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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