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식 경영' KTX 사고다발 주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26 20: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공기업 선진화 명분 차량.신호설비 점검주기 연장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잇따른 KTX산천의 고장 및 사고의 원인이 차량 및 신호 설비 등의 점검주기를 연장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코레일은 KTX의 잦은 고장 원인을 언론에 제보한 내부고발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사고 및 고장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2010년부터 3500㎞ 운행후 점검하던 KTX 전동차의 정기점검 주기를 5000㎞ 운행이후로 연장했다. 또 전기 분야의 경우 격주마다 점검해야할 신호설비를 매월 점검하는 것으로 점검주기가 늘렸고, 무선설비와 역무자동설비 점검 역시 월 1회에서 3개월에 한 차례로 변경했다.

이같이 코레일이 차량 및 전기분야에 대한 정기 점검주기를 연장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현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공기업 선진화를 명분으로 실시한 인력감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허 사장 취임 후 지난 2009년 4월 인력 5115명을 일괄 감축했고, 2012년까지 초과 현원을 정리하기 위해 철도내 각 분야에서 현업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KTX의 고장과 사고가 급증한 것은 코레일이 인원을 감축하면서 차량 및 시설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현장 유지보수 인원을 대폭 감축해 정기 점검주기를 연장할 수 밖에 없어 생긴 인재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9년 감축된 5115명의 보직을 살펴보면, 보수업무 등 시설(989명)과 전기(766명) 분야 인원이 1755명, 차량 담당 인원이 1203명에 달하는 등 현장 유지 보수 인원이 58%에 달하고, 나머지 감축자 2157명은 운전 및 역무, 열차승무 업무 종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유지·보수분야 현장 인력이 부족해 정기 점검 주기와 거리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고장 및 사고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더욱이 코레일은 KTX의 사고 및 고장이 잇따르자 지난달 14일과 이달 12일 'KTX 안전종합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 대책에는 견인전동기 등 11개 고장 우려 부품 교체와 KTX 운행량 감축 등의 방안만 '두리뭉실'하게 들어있을 뿐, 이를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인력과 외주, 점검주기 조정 등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책은 전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코레일은 아울러 KTX의 잦은 고장 원인에 대한 자료를 언론에 제보한 내부 고발자에 대해 감사실이 나서 수차례 감사를 실시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은폐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철도노조 백성권 홍보팀장은 “허 사장이 경영평가를 잘받기 위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비·보수 인력을 대폭 감축하면서 사고·고장이 급증했다"면서 "회사측은 내부 제보자에 대한 감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