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일 영아 암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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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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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연 교수가 3개월된 신경아세포종 환아의 종양을 복강경 수술로 제거하고 있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2010년 2월 태어난 지 10일 된 예은(가명)이가 수술대 위에 올랐다. 2.7kg 밖에 안 되는 몸 안 횡격막(호흡 조절 기능을 하는 폐와 배의 경계부분)에 자리 잡은 9cm 크기의 커다란 종양은 예은이의 호흡을 방해했다.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도 못 쉬는 예은이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작은 몸에 배와 가슴을 열어야 하는 대수술은 너무 위험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팀은 직경 3mm의 작은 구멍을 내 시행하는 흉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마친 예은이는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여 8일 후 퇴원했고 1년이 지난 현재 다른 아기들처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김 교수팀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생후 9일부터 8개월까지의 영아 9명에게 최소침습법으로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한 결과 재발이 없었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소아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발표했다.

수술을 받은 영아들의 몸무게는 평균 5,5kg(2.7~9.4kg), 종양 크기는 평균 4cm(2.5~9cm)였다. 수술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

종양 종류는 부신의 신경아세포종, 간아세포종 등의 악성종양과 폐분리증, 폐·횡격막 내 종양 등이다.

최소침습 수술은 복강경이나 흉강경 같이 배나 가슴을 열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김대연 교수는 “최소침습 수술은 개복 또는 개흉 수술보다 상처 부위가 작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회복이 훨씬 빠르다”며 “특히 수술 후 통증을 울음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아기들에게는 더 좋은 수술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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