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주류 굳히기냐, 실권이냐"… "청문회·6월 국회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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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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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중도 의원들의 수성(守城)이냐, 호남·진보 성향 구주류 의원들의 복권(復權)이냐."

야권 최대 정당인 민주당내 당권 공성전이 5·6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와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지난 4·27 재보선 승리로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내 당내 쇄신 기류가 흐름을 타고 있지만, 비주류로 밀려난 호남·진보 진영이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주류의 민심 이반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손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임명하고 김헌태(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문용식(나우콤 대표이사)씨를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유비쿼터스위원장에 임명하는 등의 당내 인적 쇄신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사무총장(정장선, 경기 평택)과 정책위의장(박영선, 서울 구로)을 수도권 의원으로 배치한 데 이어 치러진 2차 당 수뇌부 교체 인선이다. 손 대표가 본인 및 김진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중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호남·진보 성향의 구주류(정동영·정세균·박지원) 의원들의 시선은 탐탁치만은 않다. 그동안 주류로서 당을 이끌어 왔으나 이제는 19대 총선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진보개혁모임' 등 486정치인과 민주화 노동운동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승계한 호남지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27 재보선 이후 '손심(孫心)'이 당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자중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 수뇌부의 첫 시험대인 5·6 개각 인사청문회와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당내 주류 세력의 결과물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등 복권을 위한 채비를 차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주류 세력이 잠복해 있지만 공천권 등을 감안하면 청문회와 임시국회 결과물에 따른 당 주류와의 책임 공방은 불가피 하다"며 "분위기가 손 대표 중심으로 흘렀기 때문에 청문회 결과와 6월 국회에서 처리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 통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는 신주류 세력이 강성하지만, 상반기 중에 분위기가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주류·비주류 간 눈치보기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가 이번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후보자 5명 중 3명은 떨어트리겠다', 내년 총선에 대해선 '수도권에서 50석 이상 탈환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구주류 입장에선 공격하기 좋은 '꺼리'가 됐다는 평가다.

호남권 출신 한 의원 측은 "당장은 당내 분위기나 흐름이 손 대표를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지만 임시국회에서 주요 정책 및 현안을 한나라당에 쉽게 넘겨줄 경우 오히려 '반손(反孫)'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외 세력이 큰 의원 계파의 역풍에 휩쓸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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